"유지할 명분·가치 있어" vs "도내 대학생 지원 강화"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전 지역 대학에 진학한 충남 출신 학생을 위한 기숙사인 대전학사관이 내년 연말께 폐쇄될 전망이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대전학사관을 내년까지만 운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2000년 대전에 설립된 대전학사관은 충남 출신 대학생의 거주비 부담 완화를 위한 기숙사로, 매년 240여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대전학사관 폐쇄 논의는 지난 3월 김태흠 지사가 공공기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대전학사관 폐지와 매각 대금을 활용한 도내 대학생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폐쇄 검토 사실이 알려지자 대전학사관 총동문회와 도 산하 공공기관 노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폐쇄 검토 중단 요구가 잇따랐다.
대전학사관 총동문회는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공공성을 띤 대전학사관을 자본의 논리로 폐쇄하겠다는 것은 김태흠 지사의 빈곤할 철학과 지도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세종충남본부도 "공공기관 통폐합 이후 공공성이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전학사관 폐관·매각 검토를 그 사례로 들었다.
최근 열린 충남도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대전학사관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구형서(천안4)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대전학사관을 유지할 가치와 명분이 유효하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 수도권 대학 진학이 늘었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대전 소재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있고, 이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도는 관내 대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대전학사관 폐쇄 여부는 학사관을 운영하는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도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올해 입소자 모집 때 내년까지만 운영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며 "도내에는 학사관이 없는 상황에서 천안·아산 등 대학이 많은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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