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플라스틱 생산을 감소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건강은 물론 지역사회, 생물 다양성, 기후 문제가 여기서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부산항에 입항한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이끄는 헤티 기넨 선장은 15일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린피스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회의(INC5)를 열흘 앞둔 이날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전 세계를 항해하며 환경 문제를 알리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홍콩과 대만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 이 배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협약을 촉구하기 위해 8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이날 헤티 기넨 선장은 레인보우 워리어호 내부 곳곳을 보여주며 "이 배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증폭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2011년 건조할 때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배를 만들었다.
헤티 기넨 선장 "엔진 없이 돛으로만 항해를 할 수 있는 점이 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하이브리드 엔진을 이용하기 때문에 운항하는 에너지로 디젤과 전기를 함께 쓴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된 시간 내 목적지까지 가기엔 돛으로만 가기 어려워 여전히 디젤은 필수적인 연료지만, 하이브리드 엔진을 활용해 연료 소비를 최대한 낮추려 한다"며 "선박에 사용되는 천들 역시 모두 친환경적으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이 갈수록 진보하는 만큼 선박에 적용되는 기술도 더욱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종이로 확인하던 항해 길도 이제는 전자기기로 보게 된 것 역시 예전보다 친환경적으로 변한 것"이라며 "앞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등 더 발전된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우리나라 정부를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국제 협약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전 세계 175여개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그동안 소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던 한국 정부가 최근 '플라스틱 국제 협약, 재활용보다 감축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반가운 의사를 밝혔다"며 "단순한 의사 개진에서 나아가 제5차 협상 회의 개최국이자 우호국 연합 소속 국가로서 강력한 협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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