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산업노조 부산본부, 시민 802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 시민의 80% 이상이 최근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의료원에게 부산시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는 20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7일 만 18세 이상 부산 시민 802명을 상대로 진행한 '공공의료에 대한 부산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의료원의 필수 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해 부산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이 88.1%를 기록했고 반대는 6.6%에 그쳤다.
부산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부산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83.9%, 반대 8.0%로 나왔다.
2020년 2월 부산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부산의료원은 현재 수익 창출 비중이 높았던 외래 전문의 유출과 일반 환자 수 감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4년간 수입 감소 누적액은 974억원에 달한다.
병상 가동률 역시 40%대에 그쳐 전국 지방의료원 35개소 중 최하위권인 34위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부산의료원 운영 부진의 일차적 책임이 어디에 있냐고 물은 질문에 응답자 41.5%가 지방정부라고 답했다. 중앙정부(35.4%), 부산의료원(15.1%)이 뒤를 이었다.
시민 건강 향상을 위해 부산에 공공병원이 더 확충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공공병원이 확충돼야 한다'는 의견이 87.3%로 나타났다.
공공병원의 요건에 대해서는 응급의료, 감염병, 분만, 경영과 회계 투명성,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적 진료 등을 꼽았다.
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시가 부산의료원을 정상화하고 공공의료를 확충하기 위한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부산시가 지역 의료기관과 협의해 부산의료원에 대한 의료진 수급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부산시, 시의회, 부산의료원, 전문가, 시민 사회가 참가하는 협의체를 마련해 부산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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