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구매 도서 중 한강 작가 책이 29% 차지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지역 서점에서 책을 사는 시민에게 포인트를 지급하는 '책쿵20' 예산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로 조기 소진됐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책사랑포인트 책쿵20 예산이 이날 소진됨에 따라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올해 예산 5억2천만원을 다 썼다.
'책쿵20'은 전주시민이 지역 서점 49곳에서 책을 구매할 때 정가의 20% 할인 혜택을 받고, 12개 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뒤 반납하면 1권당 50포인트(원)를 적립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시민들이 책의 매력에 '심쿵'해 '전주가 책과 사랑에 빠진다'는 의미를 담아 2021년 하반기에 시작했다.
전체 포인트 사용 현황을 보면 지난 8월 4천455만원과 9월 4천514만원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월 10일 이후 폭증했다.
10월 사용 금액은 5천953만원으로 전달보다 31.9% 증가했다.
10월 구매 도서 1만7천686권 중 한강 작가의 책은 17종 5천93권(28.8%)에 달했다.
현재 책쿵20 가입자는 2만9천899명이며, 이들이 구입한 책은 40만6천여권에 달한다. 이용자들은 13억6천100여만원을 할인받았다.
가입자들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152만권이 넘는다.
이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서점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고사 위기에 처했던 지역 서점이 활성화하고 책 읽는 문화가 확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이날부터 책쿵20 운영 중단에 대해 안내 문자메시지와 알림톡을 발송하고 누리집에 공지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빨리 소진돼 아쉽지만, 시민들이 그만큼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내년 1월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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