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는 지리산 정령치습지 복원작업을 통해 습지 면적이 늘고 토양 수분 함량이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21일 밝혔다.
정령치습지는 해발 1천171m의 고산지역에 3천700여년 전 형성된 산악형 고산습지로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점차 수량이 감소하고 전체 면적이 줄어 지난 3월부터 복원작업이 진행됐다.
복원작업은 소류지를 조성해 습지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고 덩굴식물을 제거해 자생생물의 서식공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습지 토양의 수분 함량이 38.8%에서 40.9%로 2.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사무소는 소류지 조성으로 인한 효과가 커지고 있어 수분 함량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윤대원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사무소장은 "적절한 수준의 수분 함량은 습지 유지의 핵심 요소"라면서 "정령치습지의 안정적인 보존에 매우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습지의 전체 면적도 약 730㎡에서 910㎡가량으로 180㎡가 늘었다.
새로 형성된 습지에는 고마리와 미꾸리낚시와 같은 습지 식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군락지 안에 있는 습지 식물 간의 서식지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정령치습지의 건강성이 높아진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전북사무소는 설명했다.
전북사무소는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복원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습지 경관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윤 소장은 "정령치습지는 잘 보존해 후대에 물려줘야 할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면서 "앞으로 주민의 참여를 확대해 더욱 모범적인 복원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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