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지난 8일 새벽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하고 있다.
2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상 악화로 선사 측이 계약한 민간구난업체 바지선이 애월항에 대피했다.
해경은 최소 28일까지는 기상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지선이 대피하면서 민간 심해잠수사를 통한 수중 수색도 중단된다.
심해잠수사가 잠수하기 위해선 작업 수심까지 잠수했다가 상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송 장치와 고압 산소 치료 장비인 감압 체임버 등이 설치된 바지선이 완전히 고정돼야만 하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금성호 선사와 민간구난업체 간 계약기간은 30일로 이 중 중 피항 기간은 제외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날씨가 자주 악화하면서 수중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간 수색에는 해경 함정 18척, 해군 함정 2척, 관공선 8척, 민간 어선 2척 등 함선 30척과 항공기 4대가 동원됐으며 수색 구역도 가로 166㎞, 세로 83㎞로 확대됐다.
해경 등 271명은 해안 수색을 벌이고 있다.
앞서 바지선은 지난 16일께도 애월항에 피항했다가 기상 상황이 호전된 20일 현장으로 복귀했다.
21일 바지선 고정이 완료되면서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한 시간가량 민간 심해잠수사 2명이 수중 이송 장비(LARS)를 이용해 수심 80m까지 잠수해 전체적인 수색 여건을 살폈다.
수심 60m까지는 어느 정도 빛이 들어오고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강한 조류로 시야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말인 23일과 24일에도 민간 심해잠수사가 몇차례 잠수해 선체가 있는 해저면 90m까지 도달했지만, 시정이 50㎝ 내외로 좋지 않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금성호 선체와 연결된 길이 1천200m, 폭 100m에 달하는 방대한 그물은 현재 해저면 90m에 가라앉은 선체에서부터 해수면까지 길게 뻗어있으며 조류에 따라 움직임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물은 대부분 꽈배기처럼 꼬여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수산과학원 탐구 22호도 어탐기 등을 이용해 금성호 선체 주변을 탐색했지만, 특이사항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국인 선원 1명의 시신이 9일 야간 수중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10일에도 한국인 선원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금성호 사고의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인도네시아인 2명)이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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