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인실태조사 결과, 58.8% 직업노동…"생계비 때문"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지역 노인들은 73세는 돼야 노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제주도와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의 2024년 제주지역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은 평균 73.2세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1.4세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직업 등을 갖고 일하는 노인은 절반 이상인 58.8%로 2020년(51.6%)보다 7.2% 포인트 증가했다. 종사 업종은 단순 노무와 서비스 판매, 농업 등이다. 일하는 주된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노후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3%로 2020년(32.2%)보다 상승했다.
조사 대상의 월평균 소득은 215만5천원이었다.
4년 전보다 노인들의 건강 역시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 보유 노인은 70%로 2020년(86.3%)보다 감소했다. 평균 만성질환 가짓수도 1.88개로 4년 전(2.53개)보다 줄었다.
다만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의 노인층에서는 건강, 영양 관리, 생활상 어려움 등 다양한 측면의 취약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의 여가생활 주요 장소는 집이 63.8%로 가장 많았고 경로당 13.2%, 사교 모임 5.3%, 종교 기관 5.2%, 친구나 이웃의 집 4.5% 순이다.
여가 활동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9점으로 2020년 3.44점보다 다소 하락했다.
제주지역 노인들은 행복한 노년을 위한 필요 정책으로 치매 관련 서비스, 돌봄 서비스, 노인고용 일자리 등을 꼽았다.
지난 10월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2만5천887명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26일까지 제주지역 65세 이상 600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돌봄, 주거환경, 여가, 경제활동 등을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2020년부터 4년 주기로 이 조사를 실시하며 이번이 두 번째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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