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피의자에 수사 영향력 약속' 로펌 직원은 구속기소

[촬영 김근주]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경찰 간부 출신 로펌 직원의 수사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은 최근 울산경찰청 소속 A 경감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발부 사유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다.

A 경감은 앞서 불거진 울산경찰청 간부 출신 법무법인(로펌) 직원 60대 B씨의 수사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 사건은 B씨가 2022년 울산경찰청 수사 대상에 오른 해외 도박 관련자들로부터 불구속 수사 청탁과 친분 쌓기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검찰이 수사한 것이다.

검찰은 B씨가 친분이 있는 울산경찰청 수사팀에 영향력을 행사해 수사 범위를 축소하거나 불구속 수사를 받게 해줄 것처럼 도박 사건 피의자들에게 행세해 자신이 속한 로펌에 사건을 맡기도록 한 것으로 보고 지난 7월 B씨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또 B씨가 실제로 A 경감 등 울산경찰청 수사팀 경찰관들에게 사건 축소를 부탁했는지, B씨가 받은 금품이 경찰관들에게도 전달됐는지, 경찰관들이 해당 수사 관련 정보를 B씨 측에 누설했는지 등을 수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