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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폐막' 꼭 봐야 할 광주비엔날레 오감자극 작품 8선 추천
    여운창 기자
    입력 2024.11.28 17:43
광주 비엔날레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 폐막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28일 광주비엔날레가 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 등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 8점을 놓치면 후회할 전시로 추천했다.

후각 작품인 가엘 쇼안느의 '비석'(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은 아이티 재해를 추모하는 공간으로 근처에는 향이 타고 있어 전시장 안에서는 경건한 향이 퍼진다.

오스왈도 마시아의 '바람과 먼지와 숨결을 후각적 음향 구성'은 반구형 구조물 위 의자에 앉아있으면 사막을 지나가는 고요한 바람 소리와 함께 자작나무의 은근한 향도 풍겨 나온다.

5전시실에서는 매일 15분 동안 로리스 그레오의 작품 '신성 급행열차'가 작동하며 냄새를 내는데 작품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포름산 에틸 분자를 활용한 향을 재현한 작품이다.

광주비엔날레
[연합뉴스 자료사진]

촉각 작품으로는 브리아나 레더버리의 '무거운 짐'이 추천됐다. 작품을 감상하려면 차가운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관람자가 느끼는 찬 기운은 작품의 표면의 구리 도금의 특성과 연결돼 작품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미각 작품으로는 김자이의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로 전시장 가운데에 텃밭을 가꾸기를 적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인공텃밭에는 지역 단체와 주민들의 손길로 허브를 재배하는데, 비엔날레 개막 기간 허브를 수확해 인근 카페에 가져가면 작가가 고안한 허브 음료를 만들어 직접 맛볼 수 있다.

청각 작품으로는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의 '무제'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나무 스피커로 놓인 공간에 기이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즉흥 연주를 녹음한 테이프를 100배 느린 사운드 작품으로 들려준다.

안젤라 블록의 연작 '다이내믹 스테레오 드로잉 머신'은 기계손이 수성 잉크 마커를 움직여 드로잉을 하는 작품이다.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에게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내면에서 어떤 소리가 울려 퍼지는가'에 대한 답으로 고른 노래와 소리가 드로잉 머신을 움직이는 플레이리스트로 구성됐다.

미라 만의 '음의 눈, 눈의 음'은 어린이 대상 워크숍을 통해 먹으로 선이나 그림 등을 자유롭게 그리게 하는 참여형 작업으로, 한 공간에 펼쳐진 비디오·사운드·참여형 드로잉이 결합된 복합 작품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비엔날레에 소개된 작품들은 폐막하면 다시 보기 쉽지 않다"며 "폐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현대미술의 정수들을 꼭 관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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