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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 순천대-목포대 통합의대 신설 '시계 제로'
    형민우 기자
    입력 2024.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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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처단' 계엄령 포고문·여의정 협의체 좌초 등 악재

尹 직무 사실상 마비에 의대 증원 '새로운 국면'

전남도·두 대학 "시국 상황 동요 안 하고 추진"

전남 국립 통합의대
[연합뉴스TV 제공]

(무안·순천=연합뉴스) 형민우 손상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에 따른 후폭풍으로 전남도가 추진 중인 국립 통합 의과대학 신설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2천명 증원'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온 윤 대통령의 직무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의대 증원 자체와 맞물려 통합의대 신설 계획이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달 15일 통합에 합의하고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통합의대 추천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두 대학은 정부의 '1도 1국립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통합에 합의하고 2026년에 통합 의과대학을 개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대학은 지난달 29일 통합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예비 인증을 신청했다.

통합의대 신청과 별개로 대학 통합을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두 대학은 지난 2일 대학통합 실무위원회를 열어 교명 등 주요 사항 논의해 상당 부분 의견을 모았다.

순천대는 지난 6일 학생과 교직원 등 구성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통합 당위성, 추진 일정 등을 공유했다.

목포대도 이달 들어 구성원을 상대로 대학 통합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오는 23일께 여론조사를 할 계획이다.

두 대학 모두 오는 31일 안에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통합 찬반 의견 수렴과 관련해서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각자 진행할지, 같은 방식으로 각자 할지 등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다.

의정 협의체의 원활한 가동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는 했지만, 대학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의대 신설을 지원하는 전남도는 탄핵 정국 등 시국 상황에 동요하지 않고 통합의대 신설을 위한 행정 절차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 초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예비 인증 현지 심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사회적 책무성을 명시한 대학의 사명(使命)과 교육과정, 입학 정책, 입학정원, 기숙사 운영, 전임교수 확보, 교육기본시설, 복지 편의시설 등 16개 항목을 평가한다.

'비상계엄' 후폭풍 탄핵 표결 앞둔 대통령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비상계엄 사태 뒤 후폭풍이 대한민국 전체를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계엄 해제 발표 이후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외경. 2024.12.6 hkmpooh@yna.co.kr

전남도는 두 대학이 이달 말까지 정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면, 본격적으로 행정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전남도와 두 대학이 통합의대 신설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지만, 대통령 탄핵 등 시국이 요동치고 있어 의대 정원 증원 등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천명 증원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온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이 어려워지면서 의대 증원 자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계엄사령부 포고문에 '전공의 처단'이 명시돼 의료계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면서 의대 정원 백지화 요구 등 의료계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빠진' 정부가 의대 증원을 종전처럼 힘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가 2026학년도 통합의대 신설 의제를 다뤄줄 것으로 기대했던 여의정 협의체도 좌초해 순천대-목포대 통합의대 신설 문제가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더해진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립의대 신설은 실제로 대통령의 워딩에서 시작됐지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와 대학병원이 없는 열악한 현실은 여야를 떠나 모두 공감하고 있는 현실이다"며 "정국의 변화와 관계없이 두 대학과 협의해 전남에 국립의대가 신설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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