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회 등 유치경쟁에도 '부전역 제외 모두 탈락' 가능성 나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동부산권을 지나는 첫 KTX 노선으로 주목받은 'KTX-이음' 열차가 연말 정식 운영을 예고했지만, 아직 정차역이 확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주민대회를 여는 등 열띤 유치경쟁을 벌인 동부산권 지자체들은 국토부의 최종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부산지역 기초단체 등에 따르면 KTX-이음은 현재 서울 청량리∼경북 안동 구간만 부분 운행 중인 노선으로 오는 20일 부산 부전역까지 연장되며 청량리∼부전 구간이 완전히 개통될 예정이다.
부산지역 관광 명소인 해운대구와 기장군을 관통하는 첫 노선으로 동부산권 지자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정차역 유치전이 벌어진 노선이다.
그동안 해운대구는 신해운대역과 센텀역 2곳의 교대 정차 등을 주장하며 유치를 희망해왔다.
지난 10월에는 주민들이 주축이 된' KTX-이음 정차역 유치 총궐기 대회'를 열었고, 해운대구청장이 코레일 본사를 방문해 건의문을 전달하고 1인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연간 1천만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며 급부상하는 도시인 기장군도 정차역 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피케팅과 주민궐기대회, 군수 1인 시위 등을 펼쳐왔다.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여 14만명의 서명을 받은 뒤 국토부와 코레일에 전달하기도 했다.
동래구도 그동안 별도 테스크포스팀(TF)을 꾸리고 유치전을 벌여왔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민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토부는 몇번이나 발표 기일을 미루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는 동부산권 지자체의 노력에도 부산은 종점인 부전역을 제외하고 정차역 유치에 모두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KTX-이음 노선의 신호기 체계가 완전히 잡혀 있지 않아 부산∼청량리 노선 운행 시각이 간신히 4시간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돼 국토부가 기초단체의 민원을 많이 수용하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부산 정치권 한 관계자는 "준고속철이다 보니 정차역 요구를 다 반영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안다"면서 "내년 신호체계가 개편되면 열차 운행 시간이 줄어들고, 현재 편도 3편으로 예정된 운행이 내년에 9편 정도로 늘어나면 정차역 추가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동부산권 기초단체들은 "아직 국토부의 공식 발표가 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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