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울산·경남에서 처음으로 지역 내 퀴어 활동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시민단체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은 '부산·울산·경남지역 퀴어단체와 커뮤니티 현황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퀴어 운동 활성화 방안과 이후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담겼다.
이번 조사에는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17개 성소수자 단체와 커뮤니티가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2010년대 부산대 성소수자 인권 동아리 'QIP'가 형성됨으로써 퀴어 운동과 커뮤니티 활동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부·울·경 지역 퀴어 단체들은 지역 시민사회 운동과 연대해 점차 성장했지만, 단체 운영과 장기 비전 등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파랑'은 이와 관련해 지역 단체들이 수도권에 비해 활동의 경험, 문화 콘텐츠, 재원확보 기회 등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파랑'은 보고서에서 "지역만의 독특한 활동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지만 이를 유지하고 성장하기 쉽지 않다"며 "퀴어 활동가들이 단체 설립에 필요한 행정, 상근자 인건비와 공간 마련, 모금 조직과 홍보, 회원 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이후 퀴어 단체 커뮤니티들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만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 체계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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