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에서 5년 만에 성소수자들의 공개 집회가 열렸다.
22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퀴어문화협동조합,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등 부산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2024 메리퀴어스마스'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성소수자이거나 성소수자 지지하는 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혐오 세력에 맞서고, 성소수자들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축제를 통해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공개 집회를 마친 성소수자 등은 서면 일대를 행진한 뒤 탄핵 집회 때 유행한 노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고 행사를 마쳤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부산에서 다양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지만, 이후 지자체 반대와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다.
같은 시각 인근에서는 건강한 부산 시민 만들기 시민연대가 성소수자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했다.
이들은 '동성애 반대'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퀴어축제와 동성화 합법화를 반대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양측 간의 충돌은 없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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