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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면허 굳이 따야 하나요"…수강생 수 반토막 난 운전면허학원, 이유는
    입력 2024.10.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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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사이 생애 처음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10대와 20대 수가 인구 감소율 대비 2~3배 많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년층을 중심으로 면허 취득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운전면허학원들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애 최초로 면허를 취득한 운전자 수는 총 57만1363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66만606명을 기록했던 면허 취득자 수는 불과 5년 만에 13.5%(8만9243명)가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20대가 감소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애 최초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10대와 20대 수는 2019년 대비 2023년 8만7551명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5년간 감소한 전체 면허 취득자 수의 98.1%를 차지하는 규모다.
청년층의 면허 취득자 수 감소 폭은 같은 기간 인구 감소 규모를 고려해도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다. 지난해 10~20대의 생애 최초 면허 취득자 수는 2019년 대비 18.7%, 13.2% 줄어들었다. 반면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지난해 10대와 20대 인구수는 2019년(492만명, 702만명) 대비 각각 6.8%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구 감소 규모를 고려하면 면허 취득자 감소 폭이 약 2~3배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30대의 경우 5년 사이 인구수는 6.57% 줄었지만, 면허 취득자 수는 2.87%가 늘었다.
전문가는 인구 감소와 자가용을 대체할 수 있는 공유 모빌리티의 발전이 면허 취득자 감소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최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인구 감소가 면허 취득자가 줄어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면서도 "인구 감소 폭보다 청년 면허 취득자 수가 더 많이 감소한 배경에는 교통 수요 관리 측면에서 펼쳐온 이른바 Maas(Mobility As A Service) 정책이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Maas란 자동차 외의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나로 연계해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개념"이라며 "국가 교통 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PM(개인형 이동장치), 공유 자전거 등으로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청년층의 면허 취득 욕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년층의 면허 취득 기피 현상이 도드라지면서 운전면허학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부천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2016년 4000명에 육박했던 수강생 수가 지난해 2100명대로 줄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학원 강사 32명 중 5명은 인건비 감축의 일환으로 무급 휴직에 돌입했다.

이 학원 원장 송진석씨(57)는 "지방의 학원들은 인구 감소로 수강생 수가 반토막이 났다. 부천은 수도권이라 그래도 타격이 적은 편"이라며 "우리보다 경영난이 더 심한 곳은 정규 강사 수를 최소 인원으로 줄이고 방학 기간에만 아르바이트 강사를 채용하면서 버텨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과 비교해 사정이 나은 서울의 운전 전문학원들 역시 수강생 감소에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노원구의 한 자동차 운전전문학원 관계자는 "10년 전과 비교해 체감상 10대와 20대 수강생이 절반 정도 줄어든 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운전면허 학원 업계는 장차 수강생 감소 폭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 안주석 사무총장은 "경찰에 등록된 자동차 운전학원 수가 2019년 383개에서 지난해 356개로 줄어들었다"며 "운전면허 취득 가능 연령인 만16세(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만 18세(1종·2종 면허)에 도달하는 학령인구가 계속해서 줄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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