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4명 중 1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의 증가가 두드러져, 정년 연장 등 계속 고용에 대한 목소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9월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674만9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대 취업자(672만명)를 뛰어넘었다.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도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역대 최고치다. 연령대별 취업자 비중을 보면 60세 이상은 2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23.3%, 40대 21.5%, 30대 19.0%, 20대 12.4%, 15~19세 0.5% 순이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82년 7월만 해도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6.0%로 20대(26.8%)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50대 취업자 비중도 13.9%로 60대의 두 배가 넘었다.
이러한 추세는 취업뿐 아니라 창업에서도 나타났다. 올 7월 창업 기업 수는 9만5000개(부동산업 제외)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는데 창업주가 60세 이상인 창업 기업 수는 1만3000개로 14.6% 늘었다. 비중 역시 높았다. 같은 기간 창업 기업 중 60세 이상 창업 기업 비중은 14.0%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월간으로 보면 지난 3월(14.1%)에 이어 역대 2위다.
고령층의 취업 및 창업이 증가하면서 계속 고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60세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창업 경험 및 전문성을 지속 활용할 수 있도록 대안을 짜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022년 3674만명에서 2040년 2903만명으로 21%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년 연장 등을 통한 노동 공백 해소 방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법적으로 보장받는 정년은 60세까지다. 그러나 최근 설문조사 등을 보면 적정하다고 여기는 정년은 이보다 5세가량 많다.
사람인이 지난 21일 기업 461곳을 대상으로 정년 연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정년은 평균 65.7세로 나타났다. 65세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57.9%로 절반을 넘었고, 70세 이상(13%), 63세(7.6%), 69세(6.3%), 68세(4.3%), 64세(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노인의 기준 연령 자체를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19대 대한노인회장으로 취임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노인 기준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했다.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노인 숫자를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국가에서 정년 연장 제도를 도입한다면, 정년 연장 첫해(65세)에는 정년 피크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생산 잔류기간을 10년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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