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광복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해 논란이 불거졌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2달 만에 답을 내놨다.
김 관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으로부터 "대한민국이 1945년 광복된 것을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인정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관장은 지난 8월26일 정무위 전체 회의에서 동일한 질문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그는 "관장 자격으로 얘기를 하라면 그 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예스(Yes)나 노(No)가 아니란 말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이날 그에게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국민 국적이 일본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1965년 한일 국교 수교 이후"라고 운을 뗐다가, 신 의원이 "예, 아니오로 대답하라"고 제지하자 "역사적 사실은"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신 의원이 다시 그의 말을 끊자 김 관장은 "공직자 입장에서 우리 정부의 정책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입장은 이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지난 8월8일 취임했다. 그는 평소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으로 시작돼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광복회 등은 그가 '1948년 건국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인사'라는 취지로 반발하며 그의 취임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앞서 그는 관장 지원자 면접 당시 '일제강점기 이후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인가'라는 질문에 "일본"이 국적이었다고 답하며, "그렇기 때문에 국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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