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대북 확성기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파주시 대성동마을 주민들을 위해 방음창과 방음문을 설치한다. 또 마을 주민들의 트라우마 검사와 진료 등을 위한 ‘마음안심버스’를 운행한다. 아울러 인근 탄현 영어마을에 주민 쉼터와 임시 숙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파주 대성동 마을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배석한 도 간부들에게 "시간 끌지 말고, 당장 내일이라도 공사를 해서 최단기에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제일 빨리하는 방법으로 했으면 한다"며 ‘속도’를 1차적으로 강조했다. 이러한 김 지사의 현장 지시에 따라 대성동 주민들에 대한 지원은 신속히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나아가 오후석 도 행정2부지사에게 "파주시청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특별사법경찰관을 오늘처럼 현장에서 바로바로 문제 해결에 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또 "대성초등학교에 대한 방음 새시 등의 지원 방안은 경기도교육청과 대화해서 찾아 보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의 이날 현장 간담회와 이후 지시 사항에 대해 주민들은 ▲무거운 마음이 내려앉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응어리가 풀어지는 것 같다 ▲말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화답했다.
김동구 대성동 이장은 "방음 새시를 설치하면 생활 소음 이하인 30dB 정도(현재는 80dB 안팎)로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김 지사는 정부의 대북전단 관련 미온적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튼튼한 안보를 중심으로 하되, 북한과 대화와 타협을 하면서 전단 날리는 것은 막아야 하는데 정부가 오히려 대북 관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저희 경기도는 이를 계속 비판해 왔지만, 앞으로도 중앙정부에 제 의견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북 전단을 북한으로 보내지 못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건의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답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김 지사가 간담회 도중 주민들의 피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등 안타까워했다"며 "김 지사의 이날 지시사항은 속도감 있게 바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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