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고] 주왕산국립공원은 MZ세대의 감성 충전소
    입력 2024.10.24 14:16
‘감성’이란 사전적으로 외부 자극에 대한 감정이나 느낌을 의미한다. 하지만 MZ세대에게 감성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자아를 표현하며 디지털 세상에서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23년도에 발간한 '관광동향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만으로 만족해하지 않는다. 그들은 힐링을 경험해야 하며 감각적인 사진과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려 한다. 감성을 자극할 만한 독특한 풍경이나 체험이 있는 곳이라면 주저 없이 찾아가 그 경험을 SNS에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장소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 푸른 숲과 맑은 공기가 공존하는‘산소카페 청송’의 중심에 자리한 주왕산국립공원이다.
주왕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열두번째 국립공원이자 2017년 제주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이면서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은 제주도(한라산), 주왕산, 무등산 세곳뿐이다. 국내외에서 지질학적 가치와 경관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인정받은 셈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주왕산국립공원이지만 국립공원연구원에서 발간한 '2024년 국립공원 탐방 트렌드 전망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3개 국립공원 중 언급량 순위가 19위에 그칠 정도로 MZ세대는 물론 탐방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런 순위는 결코 주왕산의 자연경관이 다른 국립공원들에 비해 뒤처져서가 아니다.
서울, 대전,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청송까지 최소 3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대중교통의 불편함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찾아오기 어려운 만큼 그 매력이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것이다. 교통의 불편함을 조금 감수한다면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동시에 지정·등재된 주왕산국립공원의 아름다운 가을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아오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마치 하늘로 뻗어 올라가는 듯한 절벽으로 이어진 웅장한 ‘기암단애’다. 도로를 타고 오면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기암단애가 보이면 감성적인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곳은 단순한 경관을 넘어 MZ세대가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대표 포토스팟 중 하나다.
공원 탐방로로 들어서기 전 공원 진입로를 따라 늘어선 맛집에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대전사로 향해보자. 신라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대전사와 웅장하게 서 있는 장군봉 배경을 품은 채 걷다 보면 바쁜 일상과 업무 스트레스가 어느덧 사라지고 평온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명상하기 좋은 힐링 장소로 제격이다.
다시 탐방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주왕산의 진가가 드러나는 ‘용추협곡’이 나타난다. 화산폭발과 침식의 결과로 만들어진 이 협곡은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이다. 10월의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주왕계곡에서 멋진 추억을 남겨도 좋을 것이다.
도시의 탁한 공기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MZ세대에게 주왕산의 청정한 자연환경은 웰니스 트렌드와도 일치한다. 주왕산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차린 MZ세대라면 이곳을 방문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단순한 자연 명소가 아닌 감성을 충전하고 힐링과 모험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 MZ세대가 원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주왕산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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