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새벽 살포한 대남 풍선에 담긴 쓰레기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풍선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삐라(전단)'가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날 "새벽 시간대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용산 청사 일대에 산개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안전점검 결과 물체의 위험성이나 오염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거 절차가 진행됐다. 경호처는 "합참과의 공조하에 지속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삐라가 실렸다. 김건희 여사를 두고는 '사치와 향락의 대명사 마리 앙뚜안네뜨도 뺨질 김건희 왕비'라며 김 여사를 '현대판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비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건희왕국' '윤석열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김건희가 3년 연속 1위' '세기의 희비극 건희왕국 건립'이라는 선전들이 확인됐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두고는 '국민 혈세를 공중 살포하는 짓'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외에도 '대파 값은 몰라도 되지만 핵주먹에 맞아 대파될 줄은 알아야 하리' 등의 삐라가 확인됐다.
북한 쓰레기 풍선 낙하물이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떨어진 것은 지난 7월2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추가적 조치 및 대응방안과 관련해 관계기관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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