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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자화장실에서 발견한 몰카…회사 대표에 말했더니 한 행동이
    입력 2024.10.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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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여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한 범인이 해당 회사 대표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JTBC '사건반장'는 피해자인 30대 여성 A씨가 당한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지난 18일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검은색 통 모양의 방향제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통 측면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이다. 곧바로 방향제 뚜껑을 열어본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방향제 안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들어있었으며, 이 카메라는 촬영 중임을 나타내는 녹색불을 깜빡이고 있었다. 이 카메라는 여성이 변기에 앉으면 얼굴을, 일어서면 하반신을 비추는 각도로 설치돼있었고, 카메라 하단에는 보조배터리까지 부착된 상태였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져와 증거를 남기기 위해 이 상황을 사진으로 다 찍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하기 전 먼저 이 사실을 회사 대표에게 알렸다. A씨가 방향제 통을 보여주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카메라 누가 설치했는지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대표는 "대체 누가 설치한 거야, 내가 한번 봐도 되냐"며 카메라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돌연 대표는 무릎을 꿇더니 사과했다.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제가 떨려 가지고. 폐기하겠다. 찍은 거 지워버리고 없었던 일로 하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면서 자신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호기심에 오늘 처음 설치했다"라고도 했다.
A씨가 대표에게 경찰 조사를 받으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더니, 대표는 카메라를 유리창 밖 풀숲 쪽으로 던져버렸다. 이에 A씨는 "지금 퇴근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때 대표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고, 카메라 또한 찾을 수 없었다. 이후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현재 경찰은 현재 대표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피해자 A씨는 이 사건 때문에 지난 2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뒀고, 불면증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들어 하루에 적발되는 불법 촬영 적발 건수가 늘어난 가운데 초소형 카메라의 수입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초소형 카메라 수입액은 401만7000달러(55억원)로 작년 연간 수입액(299만달러)보다 34.3% 많았다. 수입국별로 보면 중국산이 590만2000달러(81억원)로 62.6%를 차지했다.
경찰청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불법 촬영을 했다가 적발된 건수는 5323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19.4건꼴로, 지난해 18.2건(연간 6626건), 2022년 18.8건(6865건)을 넘어섰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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