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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 성별 ‘자폐’ 연관 유전적 차이 규명
    입력 2024.10.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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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성별 자폐 연관 유전적 차이를 규명했다. 자폐는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그간 원인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었다.
한국연구재단은 안준용 고려대 교수·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김은준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 뇌 질환 연구단장·도나 웰링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 연구팀이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폐 가족 코호트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성별 유전적 자폐의 차이를 규명, 특이적 자폐 연관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코호트는 특정 기간 태어나거나 결혼한 사람의 집단 등 통계상 인자를 공유하는 집단을 말하며, 전장 유전체는 전체 유전체로 한 종의 유전정보를 저장하는 DNA 염기의 전체를 일컫는다.
자폐의 성별 차이 연구는 주로 유럽 인종을 대상으로 이뤄져 왔다.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공동연구팀의 연구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폐는 다양한 임상적 특성을 포함하는 복잡한 스펙트럼을 갖지만, 자폐의 성차가 동반되는 임상적 특성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대한 유전 분석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공동연구팀은 동아시아인 자폐 가족의 코호트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40개의 특이적인 자폐 유전자(여성)와 403개의 특이적인 자폐 유전자(남성)를 규명, 여성과 남성 간 서로 다른 발생 메커니즘이 존재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 여성 자폐 유전자는 주로 유전자 발현 조절의 핵심 요소인 염색질과 히스톤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남성 유전자는 신경세포 간 소통을 주관하는 시냅스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 과정에서 자폐의 주요 유전적 원인인 신규 변이와 양적유전점수(Polygenic Score)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관찰됐다.
신규 변이는 부모 세대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부모의 생식세포에서 발생해 자녀에게 전달되는 매우 희귀한 유전변이를 말한다. 양적 유전점수는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수천 개 이상의 유전 변이를 통해 특정 질환으로 발현될 확률을 종합적으로 계산한 점수다.
공동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적 조성의 성차가 지적장애 동반 여부 및 자폐 주요 증상 중증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밝혀냈다.
또 한국인 코호트의 가족 임상 표현형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수집해 부모와 형제·자매의 유전적 조성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양적 유전점수를 갖는 반면 인지능력은 더 높고 자폐 중증도는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 교수는 자폐 등 신경 발달장애의 정밀진단을 위해서는 성별과 임상적 특징을 모두 고려한 포괄적인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 성차 의학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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