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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성 '입인두암' 10년새 2배 급증…"HPV 백신 접종지원 필요"
    입력 2024.10.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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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한 편도암 등 입인두암의 남성 발병률이 급증하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 대한 HPV 백신 접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남성 입인두암 환자는 2013년 611명에서 2023년 1222명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 입인두암 환자 수는 여성 입인두함 환자(216명)에 비해 5.7배나 많았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 외에 자궁경부 전암 병변, 질과 외음부암, 항문암 및 입인두, 혀, 편도 등의 두경부암은 물론 생식기 사마귀와 호흡기에 생기는 유두종 등의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가장 많지만, 최근 입인두암 등 두경부암을 중심으로 남성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두경부암 중 하나인 설암(혀, 혓바닥)과 잇몸암 남성 환자가 급증하면서 남성 설암 환자는 2013년 2128명에서 2023년 3915명으로, 남성 잇몸암 환자도 2013년 391명에서 2023년 699명으로 각각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13년 2만7327명에서 2022년 2만4652명으로 감소 중인데, 이는 현재 12세 이하 여성의 80% 정도가 HPV 백신 무료 접종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는 총 31개국이다. 이 중 예방 범위가 가장 넓은 9가 백신이 25개국, 2·4가 백신이 6개국으로 OECD 대다수 국가가 남녀 모두에게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같이 여성에게만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는 6개국(2·4가 4개국, 9가 2개국)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이미 비용-효과분석 등을 통해 남성 HPV 백신 무료 접종의 도입 근거를 마련하고 우선순위 평가를 거쳐 도입 타당성을 확보했으나, 대규모 예산 투입이 필요해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후보 당시 '남아 HPV 백신 무료접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의원은 "HPV 바이러스로 인한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고, HPV 감염으로 인한 남성 난임 확률 증가도 보고되고 있다"며 "OECD 국가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는 남녀 모두에 대한 HPV 백신 지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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