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돌봄 및 지원의 날'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유엔이 지난해 지정한 '국제 돌봄 및 지원의 날'을 하루 앞두고 29개 시민단체가 모인 '10·29국제돌봄의날 조직위원회'가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직위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에서 이뤄지는 돌봄노동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이로 인해 돌봄의 질이 떨어진다며 국가가 돌봄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미 한국노총 가사·돌봄유니온 위원장은 "생업을 그만두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 가며 아픈 아내를 돌보다가 희망이 보이지 않자 아내의 목숨을 끊은 남편, 38년간 돌본 장애인 딸이 암을 진단받자 목숨을 끊어준 어머니 등 한 해 16.4명이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고 말 못 할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 특히 여성들이 집에서 대가 없는 돌봄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돌봄 인력은 필수재다. 돌봄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이들에 대한 월급제·경력인정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하는엄마들 박민아 활동가도 "인간은 전 생애를 걸쳐 돌봄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국가는 돌봄이 필요한 누구나 질 좋은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국회에서도 모든 사람이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좋은 돌봄을 받을 권리를 보편적으로 보장하는 '돌봄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이번 주를 10·29 국제돌봄의날 주간으로 선포하고 토론회, 영화 상영회, 시민 증언대회, 행진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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