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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위에 위험 커지는 뇌졸중…한국 환자만 유독 비율 높았다는 '흡연·당뇨병'
    입력 2024.10.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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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뇌졸중 환자의 당뇨병과 흡연 비율이 해외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에 발생 위험이 커져 기저질환자 및 고령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세계 뇌졸중의 날’(10월 29일)을 맞아 국내 17개 대학병원에서 확보한 뇌졸중 환자 임상정보를 토대로 이러한 결과를 내놨다.



질병청 분석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당뇨병 환자는 35%에 달했다. 스웨덴, 영국, 일본 등 해외 국가의 뇌졸중 환자 중 당뇨 환자 비율이 23~28% 수준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또 국내 뇌졸중 환자 중 흡연자 비율은 21%로, 미국(19%), 스웨덴(13%) 등에 비해 높았다.
성별로 보면 국내 남성 뇌졸중 환자의 33%가 흡연자로 여성(3%)에 비해 크게 높았다. 전체 국내 뇌졸중 환자의 성비를 보면 남성이 59.8%로 여성(40.2%)보다 많았다. 평균 나이는 남성 환자가 67세로 여성 환자(평균 73세)보다 평균적으로 이른 나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이상을 뜻한다. 심한 경우 뇌손상으로 신체장애가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졸중 발생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고혈압·이상지질혈증·흡연·당뇨 등이 있는데, 이중 국내 환자의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비중은 세계 평균 유병률과 비슷하거나 낮은 반면 당뇨병과 흡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당뇨와 흡연에 대한 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급성 뇌졸중 치료율도 향상되고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재관류 치료(막힌 뇌혈관을 다시 뚫어 혈액을 공급하는 치료) 비율을 살펴보면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이후 정체 상태다. 재관류 치료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 다른 점이다.
뇌졸중은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국내에서 90분 이내에 재관류 치료가 이뤄지는 비율도 최근 감소했다. 2017~2019년 35.4%에서 2020년 36.8%로 증가했으나, 2021년에는 30.7%로 다시 줄었다.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의 심뇌혈관질환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이 시기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은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각각 120분, 180분으로, 조기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뇌졸중·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율은 각각 62%, 52.9%였다. 성인 10명 중 5~6명만 이들 질환의 조기증상을 아는 셈이다.
뇌졸중의 경우 ▶갑자기 한쪽 얼굴·팔·다리에 힘이 빠짐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 말을 이해하지 못함 ▶한쪽 눈 또는 양쪽 눈 시야의 반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임 ▶어지럼증 ▶극심한 두통 등이 조기증상에 해당한다. 심근경색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턱·목·등에 심한 통증 ▶답답함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조기증상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평소에 뇌졸중·심근경색증 조기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고령자,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기저질환자, 과거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한파 시 외출 자제 등 겨울철 건강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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