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 한 고깃집에 공무원 40명을 단체 예약했다가 '노쇼'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불거진 정선군청 홈페이지가 누리꾼들의 항의 글로 폭주하고 있다.
29일부터 30일까지 정선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은 이른바 '노쇼 논란'에 불만을 품은 게시글로 가득 찬 상태다. 누리꾼들은 "노쇼 공무원님들 제발 정신 차리세요", "아직도 갑질합니까", "담당 책임 공무원이 누구냐", "방송 보고 화가 나서 왔다", "노쇼군청, 어이없다"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전날 JTBC '사건반장'은 공무원 40명의 단체 예약을 미리 준비했다가 '노쇼'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식당 주인 A씨의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8일 정선군청으로부터 40명 규모의 단체 예약을 받았으나, 정작 예약한 손님들은 당일에 '노쇼'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예약자는 당일 확인 전화를 걸자 갑자기 "기억이 안 난다"며 말했다고 한다. A씨가 예약 당시의 통화 녹취록을 들려주자, 그제야 예약자는 "내가 왜 이렇게 확정을 잡았지"라며 사과했다.
A씨는 "죄송하다는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하루 장사를 망쳤다"라며 보상을 요구했으나, 예약자는 자신을 '외주 업체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군청 공무원이 1박2일로 서울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던 중 일정 진행, 식당 예약 등을 우리 업체에 맡겼다. 보상할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이후 A씨는 정선군청에도 이 일에 대해 문의했지만, 군청 측은 "지방자치단체다 보니 보상해 드리는 건 힘들다"며 답변했다고 한다. 결국 보상을 둘러싼 양측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A씨는 억울한 마음에 해당 사연을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게재했다.
A씨는 "여의도 특성상 예약금이 없어도 그동안 아무 문제도 없었다. 노쇼는 처음이다"라며 "예약해 놓고 '예약 안 했다. 기억 안 난다'고 거짓말하고 통화 녹음을 들려주니 그제야 사과한 게 가장 화난다"라고 매체에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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