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윤 대통령이 무너진다면 여당의 향후 미래도 장담하기 힘들다며 경고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통(윤석열 대통령)이 무너지면 우리에게 차기 대선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후 보수언론들조차 당 해체하라고 난리 치던 그때, 당 지지율 4%를 안고 당이라도 살려야 되지 않겠냐고 생각했다"며 "그런 절박한 시점으로 당의 요청으로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탄핵 후 대선에 나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유세 기간 내내 냉담한 언론 반응과 조소 속에서도 꿋꿋이 15%를 목표로 뛰었다. 15%만 받으면 대선자금 보전이 되고 당이 새롭게 일어설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윤통과 한뿌리인 한동훈(대표)이 동반자진을 시도하는 철부지 행각을 보면 더더욱 울화가 치민다"고 토로하며 "어떻게 쟁취한 정권인데 또다시 몰락의 길로 가고 있느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중국 제왕학에 제왕은 면후심흑(面厚心黑·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해야 한다고 한다"면서 "당은 방기(放棄·내버리고 돌아보지 않음)하고 대통령 비서실부터 전면 쇄신하고 내각도 전면 쇄신해 새롭게 국민 앞에 나서라. 더 늦으면 국정 추동력을 회복하기 어려워진다"고 촉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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