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2년 연속 서울시에서 최저 자살률을 기록하며 자살예방의 모범구로 자리 잡고 있다.
서초구에 따르면 10월 통계청 기준 지난해 서초구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6.7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과 서울시 자살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8.5%, 8.2% 증가한 가운데, 서초구는 2.6% 감소했다.
구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고위험군 조기 발굴과 맞춤형 지원 체계를 꼽았다. 경찰, 의료기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자살 고위험군을 신속히 찾고 지원하기 위해 매월 응급의학과 협력 회의와 분기별 정신응급대응 협의체 회의를 운영한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위기 발생 시 즉시 현장에 출동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동시에 심리 상담과 치료를 즉각 지원하는 위기개입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살 고위험군은 등록과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되며, 필요시 관계기관과 협력해 경제적, 법률적, 의료적 지원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이 시스템 덕분에 위기 상황에 처한 주민들이 신속하게 도움을 받으며, 실질적인 자살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서초구의 설명이다.
구는 생명존중 교육과 지역 캠페인을 통해 자살 예방의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해 1611명의 생명지킴이(Gate-Keeper) 신규 양성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자살 수단의 접근성을 줄이기 위해 지역 내 12개 점포를 ‘희망판매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희망판매소에서는 착화탄(일명 번개탄)과 같이 자살과 관련된 위험물을 진열하지 않고 보관한다. 판매자가 구매 시 사용 목적을 확인하도록 하고 위험 징후를 감지하면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해 서초구는 자살고위험군 조기 발견을 위해 운영 중인 2030세대 정신건강 서비스 ‘마음편의점’을 7호점까지 확대했으며, 내년까지 취약계층과 1인가구를 위한 ‘마음고시원’ 5곳을 지정 운영해 자살예방과 심리 상담의 접근성을 높이고,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서초구가 서울 최저 자살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과 지역사회의 협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서초구가 자살 예방사업에 앞장서 주민들의 생명과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