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3차 반성문을 제출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에 3차 반성문을 작성해 제출했다. 이는 지난 9월5일, 10월16일에 이은 세 번째 반성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했다. 그는 반대편 도로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김호중은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정황이 드러나자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소속사 관계자 역시 사고 차량 블랙박스 저장 장치를 제거해 증거 인멸을 시도했지만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그의 음주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아울러 김호중은 음주운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김호중이 술에 취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다면서도, 사고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명확히 특정할 수 없어 음주운전 혐의로는 기소하지 못했다.
검찰은 지난 9월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6단독의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 범인도피교사 혐의 결심 공판에서 "조직적 사법방해 행위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점을 고려해 달라"며 김호중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에 김호중은 최후 진술을 통해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다. 그날의 선택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선고 결과는 오는 13일 나올 예정이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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