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충남 서산에서 도박 빚에 시달리던 40대가 렌터카 운전자를 살해하고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피의자는 피해자에게서 훔친 현금으로 가장 먼저 '로또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께 강도살인 혐의로 40대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서산 동문동 한 식당 주차장에 있던 렌터카에 들어가 운전자 B씨를 살해한 뒤, 12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을 저지른 뒤 A씨는 직접 B씨의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가 시신과 휴대전화를 유기했다. 이후 범행 현장에서 1.3㎞ 떨어진 한 아파트단지 뒤편 야산 인근 공터에서 차에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
경찰은 지난 9일 B씨 가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조사에 착수했고, 다음 날인 10일 오후 A씨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돈 12만원으로 로또 복권을 구입하고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남은 금액 5만7000원을 A씨에게서 압수했다. A씨는 회사원으로, 자녀를 두고 있으나 현재는 이혼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도박 빚 등 채무로 생활비가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의) 지갑에서 돈을 훔쳤고 이 돈으로 로또 구입과 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또 렌터카가 고급 차량인 터라 운전자가 현찰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미쳐 B씨를 표적으로 삼았다고도 실토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발생 경위에 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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