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유럽이 주도하던 국제 철학자 대표 기구 회장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학자가 선출됐다.
사단법인 한국철학회(회장 김선욱 숭실대 교수)는 지난 8일 국제철학연맹(FISP) 신임 회장으로 김혜숙(70)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임기는 2028년까지다.
국제철학연맹 회장에 아시아 출신 철학자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하며 회장으로 뽑혔다고 김선욱 교수가 전했다. 회장 임기는 곧바로 시작되며 2028년 세계철학대회 도쿄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한국은 2008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철학대회를 개최했다. 2018년 같은 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렸고, 다시 10년 만인 2028년 도쿄 개최를 앞두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칸트 철학에 대한 여성주의적 해석을 시도했다. 2007년 한국분석철학회장과 2012∼2013년 한국철학회장, 2009∼2011년 한국상호문화철학회장, 2012∼2014년 한국인문학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했고, 2017년 이화여대 창설 131년 만에 처음으로 직선제 총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여성철학회 창립을 주도했고, 국제여성철학회(IAPh) 이사, 국제철학연맹(FISP) 운영위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세계유교문화컨소시엄(WCRCC) 공동의장도 활동했다.
김 교수는 12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기술 발전으로 인공지능(AI)이나 가짜뉴스 등의 문제와 함께 기존 제도·장치로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가 쏟아지면서 인간의 선택·판단이 중요해졌다"며 "여성 철학자로서 이런 판단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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