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과 대학 입시에는 의대 증원으로 인한 N수생(졸업생 이상) 대거 합류, 킬러문항 배제 2년 차, 통합수능 4년 차, 무전공(자유전공) 선발 확대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업계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불수능’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 참여한 졸업생 수(검정고시 제외)는 16만1784명으로, 2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아울러 대학 1학기 기말고사 이후 수능 준비에 합류한 반수생 규모도 역대 최고로 파악됐다. 종로학원은 "지난 6월 모의평가, 본수능 접수자와의 차이로 반수생 규모를 추정했을 때 9만3195명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는 의과대학 모집정원 확대로 인해 상위권 중심의 N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 적용 2년 차라는 점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문항 순서와 변별력 문제 유형 등이 일부 달라진 신유형 수능인 만큼 표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수능 4년 차로 인한 문·이과 유불리 격차 문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수능은 난이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으로 적용된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올해 6월 모평은 어렵게 출제됐지만 올해 9월 모평은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올해 수능 예상 난이도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은 6월 모평 수준으로 어렵게, 영어는 9월 모평보다는 조금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변별력을 주기 위해 단순한 어려움 이상으로 어려울 가능성도 있어 수험생 입장에선 마음을 대범하게 먹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능 전후 대입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변수가 적용된다. 올해 무전공 선발 인원은 전년보다 2만8000여명이 늘어 총 3만7935명을 선발한다. 또 올해 대입에서는 수능 선택 과목 제한이 대폭 완화돼 자연계열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17개 대학은 수험생들이 미적분이나 기하 대신 확률과 통계나 사회탐구를 선택해도 자연 계열에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정시 전형에서 미적분이나 기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임 대표는 "무전공 선발 확대로 인해 점수를 예측하기도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관련 통계도 없는 상황"이라며 "또 수능 사탐 과목 응시 지원자가 폭등했고, 과탐 응시자가 줄어들면서 변수로 인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고 탈락할 학생이 속출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에서 실시되는 수능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돼 오후 5시45분에 종료된다. 이어 18일까지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26일 정답을 확정한다. 성적 통지는 다음달 6일 이뤄진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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