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인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김천의 '김호중 소리길'에 관심이 모인다.
13일 김천시는 현재 다각도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연합뉴스에는 "(소리길 철거 관련)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최종 결과가 나왔으니 내부적으로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같은 과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는 "철거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된 내용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호중 소리길은 단독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벚꽃 관광지로 유명한 연화지와 연결돼 만들어져 있다"며 "소리길만 따로 떼어놓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철거는) 장기적으로 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김밥축제 때도 김호중 소리길에만 1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며 "향후 여론과 항소심 결과 등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중 소리길'은 2021년 김호중의 모교인 김천예술고등학교와 벚꽃 명소인 연화지를 잇는 약 100m 거리에 포토존과 조형물, 벽화 등을 제작해 만든 관광 특화 거리다. 해당 거리를 조성하는 데 2억 원가량이 쓰였으며, 지난해에만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 측은 지난 5월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에도 "(철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수사 상황을 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아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후 자신의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하도록 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줄곧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정황이 드러나자 사고 열흘 만에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13일 김호중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진행된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모텔로 도주하고 입실 전 맥주를 구매하는 등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객관적 증거인 CCTV 영상에 의해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