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EBS는 분석했다. EBS 연계교재에 있는 작품 장면을 그대로 출제하는 등 연계 체감도를 높인 가운데, 상위권을 선별할 수 있는 문항도 충분히 출제됐다는 평가다.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1교시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EBS 현장 교사단 소속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력 및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출제 방향에 따라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며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수능 국어영역은 '불수능'으로 평가되지만, 올해 9월 모평은 쉬웠다는 평이 많았다.
이어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다"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국어 영역의 EBS 연계율은 51.1%(23문항)로 출제됐다. 한 교사는 "연계율과 연계 방식을 유지하며 체감 연계도는 높인다는 출제 방향에 따라 특히 문학에서 수험생이 느낄 체감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문학에서 현대시, 고전시가는 작품 전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고전소설은 지문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 수록 장면과 일치한다"고 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독서 영역의 7번, 13번 문항과 문학 27번 문항, 화법과작문 45번 문항, 언어와매체 39번 문항이 꼽혔다. 한 교사는 "7번 문항은 (가)에 제시된 '박은식'과 (나)에 언급된 '신문화 운동의 지식인들'의 핵심 주장을 파악하고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대한 세부적인 입장을 이해하며 비교 대조해야 해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라고 언급했다.
쉬웠다는 평이 다수였던 지난 9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 교사는 "변별력 확보는 최상위권뿐 아니라 상, 중, 하위권을 고루 변별하는 의미가 중요하게 내포돼 있다"며 "이번 시험에도 상위권을 변별하는 문항이 충분히 출제됐다고 분석했다"고 답했다.
이어 한 교사는 "9월 모의평가와 이번 수능은 근접 시험이기는 하지만 모집단이 달라 결과가 똑같다고 예측할 수는 없는데, 그럼에도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일정 정도 따르고 있어서 그와 비슷한 수준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9월 모평 이후 학생들의 준비도를 고려해 세부적인 난이도 조정이 선지상에서 분석됐다"고 풀이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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