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 난이도에 대해 입시업계는 지난해 수능보단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거나 더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학과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 그동안 자주 출제되지 않았던 낯선 문항이 등장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종로학원은 14일 분석자료를 통해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본수능 수준보다 다소 쉬워졌지만, 기본적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일반적인 상황으로 볼 때 쉬운 국어로 평가할 순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문학 영역 시, 소설 등에서 EBS(한국교육방송공사) 문항과 연계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들이 출제돼 생소하게 느꼈을 수 있다"며 "언어와 매체의 문법 문제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150점을 기록하며 역대 가장 어려웠던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지난 9월 모평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평 이후 가장 낮았다.
대성학원도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올해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풀이했다. 대성학원은 독서 영역에 대해 "독서론을 제외한 전 영역이 EBS와 연계됐으나 지난해 수능과 올해 9월 모평에 비해 독서 영역에서 학생들이 직접 느끼는 EBS 연계 체감율은 낮았을 것"이라며, 문학 영역에 대해서도 "24번 문항(문학)의 경우 비연계 작품인 현대시의 해석 난도가 높아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봤다. 언어와 매체 영역에 대해서도 "평가원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가 높은 정보 밀도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유웨이도 유사한 평가와 함께 "7번(독서) 등 일부 문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 그렇게 쉽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투스에듀도 이와 같이 분석했지만, EBS 체감 연계율은 높았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일부 변별력 높은 문항에서 시간 관리가 중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화법과 작문에선 선택지 분석이 까다로웠으며, 언어와 매체에선 39번 문항이 잘 출제되지 않았던 '간접 인용'이 등장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9월 모평과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 따라 특별히 어려운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으며, 사고력과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습을 한 학생들의 경우 충분히 풀어낼 수 있을 문항들로 구성된 시험"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독서 영역에 대해 "보기의 형태가 낯설어 수험생 입장에서는 당황했을 수 있다"며,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도 43번, 45번 문항 풀이에 다소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봤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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