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정답소녀’로 알려진 배우 김수정(20)이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연예인 중에서는 처음이다.
김수정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는 인증 사진을 올렸다. 그는 서명 참여 링크와 함께 “세상에 이해 안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는 글도 적었다.
김수정은 4세 때인 2007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 2010년 KBS2 ‘스타골든벨’에서 ‘정답입니다’를 외치는 ‘정답소녀’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서울공연예술고를 졸업하고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의 서명 참여 소식을 전하는 글이 올라오자 일부 네티즌은 그를 비난했고,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에도 응원과 비판이 뒤섞이면서 평소의 몇 배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김수정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신을 향한 성희롱 댓글을 캡처, “내가 여대 출신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러고 있는 너희를 보면 잘도 공학이 다니고 싶겠다. 나 너희처럼 음침하고 모자란 남자 정말 싫어한다”고 응수했다.
김수정은 이후에도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Girls Never Die(걸스 네버 다이)’ 등의 노래를 소개,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응원하는 듯한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걸스 네버 다이’는 역경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의 의지와 용기를 표현한 곡이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에 반발하며 본관과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학교 측은 15일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등으로 최대 54억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며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및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을 주장하며 정문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모델 한혜진, 배우 김아중, 가수 거미 등 동덕여대 출신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모교를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수정 외에 이런 요청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연예인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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