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여객기가 13시간 넘게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SBS는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승객 181명을 태우고 출발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유압 계통 부품의 고장이 발견돼 17시간 넘게 항공편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제주항공 측은 고장을 수리할 때까지 여객기 출발을 늦추기로 하고 승객을 인근 호텔로 안내했다. 승객 가운데 환자 2명을 포함해 빠른 귀국을 원하는 승객 등 15명은 다른 여객기에 탑승해 먼저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 나머지 승객 166명은 호텔에서 대기하다 제주항공은 한국에서 부품을 가져와 교체한 뒤 17일(현지시간) 저녁 6시 30분께 여객기로 출발했다. 항공편은 원래 출발 시각보다 17시간 30분 지연돼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항공 측은 지연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승객에게 10만원의 보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제주항공은 대구에서 제주로 가려던 여객기가 180명이 넘는 승객들을 그대로 태운 채 2시간 넘게 엔진 정비를 하다 승객들로부터 항의받은 바 있다. 결국 예정보다 3시간 늦게 이륙, 몇몇 승객들은 불안하다며 탑승을 거부하기도 했다. 해당 항공기는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엔진 계통 이상이 발견돼 정비를 위해 계류장으로 돌아오는 '램프리턴'을 했다. 이 항공기는 승객들을 기내에 대기하도록 한 채로 2시간가량 정비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항공기엔 승객 188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결국 해당 항공기는 정비를 마치고 이날 오전 11시 24분에 출발해 오후 12시 23분에 도착했다. 제주항공은 제주에 도착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개인당 2만원의 보상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안전 운항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였다"며 "해당 편 탑승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제선에서 운송 지연이 발생했을 때 항공사는 체재가 필요할 때는 적정 숙식비 등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지연 시간이 2시간 이상~4시간 이내 운송 지연은 지연된 해당 구간 운임의 10% 배상해야 하며, 4시간 이상~12시간 이내는 20% 배상, 12시간 초과 운송 지연은 30%를 배상한다. 다만 항공기 지연이나 결항에 대한 보상은 기술 문제, 항공기 연결 문제, 공항 사정 등에만 적용되며 천재지변으로 인한 지연이나 결항은 보상이 어렵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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