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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과격한 시위? 학생들 불안감 큰데 학교는 무응답 일관"
    입력 2024.11.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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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동덕여대 학생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가 8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총학생회장인 최현아 씨는 학교 측이 학생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대화를 요청했지만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11일에는 직접 부처를 찾아가 '오후 다섯 시에 보자'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오지 않았다"며 "처장님 세분과 보기로 했는데 한 분은 10분 넘게 지각하셨고 다른 분들은 회의하느라 오지 못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생회는 '기다리겠다. 언제 오시냐'고 물었지만 실제로 처장님들이 1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으셔서 약속이 무산됐다"고 했다.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 대학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혐오 범죄가 굉장히 자주 발생하고 있고, 여성이 온전하게 한 사람으로서 자리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우리 대학의 설립 이념은 여성의 교육권 증진"이라며 "이런 사회 속에서 여성 대학의 설립 이념에 반하는 개편을 시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분노하고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만약 대학본부가 정말로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남녀공학 전환을 이야기한 것이라면 학생들과 먼저 이야기를 해봤어야 한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이런 방법을 내놓은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이는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안일하고 단편적"이라고 지적했다.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에서 항의하며 교문을 막고 서 있다. 연합뉴스

과격한 시위 방법이 비판받고 있다는 질문에는 "학생회에서는 사실 필리버스터, 피케팅 등을 생각했었다"며 "학우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행동이 이렇게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최씨는 "한 달 전부터 교수님들께서 '내년에 남자 200명씩 들어온다', '엄청 많이 들어오니까 너희 준비해라', '학교에서 다 준비하고 있다. 무조건 확정' 등 말씀을 하셨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학본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니 학우들 사이에서는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불안감이 엄청나게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본부는 지난 3월 학제개편 때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학생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았다"며 "학교가 너무 비민주적인 태도로 나오기 때문에 학생들도 더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전체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본부는 저희에게 '전체 학생의 의견이 맞는 거냐'는 의구심을 표하며 계속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번 주 수요일쯤 전체 투표를 통해 학생들의 전체 의견을 취합해 대학본부에 다시 한번 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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