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전시 새 단장…19일부터 예약 관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아이들이 행복, 슬픔, 놀람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깊숙이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알기(+) 덜기(- ÷) 잇기(×), 문화유산 속 마음'을 주제로 어린이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새로 단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약 377㎡ 규모로 조성된 공간은 아이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을 품고,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문화유산을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전시는 아이들과 함께 만든 '마음 친구'를 소개하며 시작된다.
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약 1천명을 대상으로 '행복', '분노', '슬픔', '공포', '놀람', '부끄러움' 등 6가지 감정에 어울리는 색을 조사해 캐릭터로 개발했다.
예를 들어 '놀람'을 표현하는 마음 친구는 '깜짝이'다.
아이들이 놀라운 감정을 떠올렸을 때 가장 많이 선택한 색인 노란색과 놀란 모습을 연상시키는 신석기 시대 유물인 얼굴 모양 조개를 활용해 만들었다.
도깨비 얼굴을 형상화한 국보 '귀면 청동로'는 분노를 나타내는 캐릭터인 빨간색의 '부글이'로 태어났다.
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유산'을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주제와 연결해 어린이의 정서 발달을 위한 새로운 융합적 체험 기회가 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위한 전시 공간인 만큼 곳곳에는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작은 흙 인형인 토우(土偶·흙으로 만든 사람이나 동물상)가 붙어 있는 항아리를 살펴보고 돌잔치, 혼례 등 일생에 걸친 의례를 표현한 '평생도'(平生圖)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수학 기호인 사칙 연산을 활용해 아이들의 시선에서 문화유산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그림과 연산 기호를 활용하면 '돌로 돌을 깨면 거칠거칠 주먹도끼가 되지요', '물과 흙을 섞어 잘 반죽해 불에 구우면 단단한 도자기가 된답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도 신경을 썼다.
모든 마음이 모인 '마음의 숲'을 표현한 공간에서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마음의 방울과 숲에 숨어있는 문화유산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뛰어다니거나 춤을 출 수 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문화유산을 색다른 방법으로 풍부하게 즐기고, 나와 다름에 대한 공감적 이해로 따뜻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박물관은 19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하루 5차례로 나눠 예약제로 관람이 진행되며, 회당 정원은 260명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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