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와 경영진들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횡령, 배임 혐의를 받는 구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차례로 열 예정이다.
이날 9시 40분께 법원에 출석한 구 대표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 판매자, 그리고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사태에 제 책임을 분명히 통감하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 불구속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구 대표 등은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입점 업체들에 돌려막기식으로 대금을 지급하며 영업을 지속해 총 1조595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총 7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자금 799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구 대표 등 세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달 10일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의 성격 등에 비춰보면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 대표와 두 류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보완 수사를 진행한 뒤 지난 14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지난 영장 청구 때와 달리 이번 구속영장에는 인터파크커머스 관련 혐의가 추가돼 배임 금액은 28억원, 횡령 금액은 128억원가량 늘어났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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