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용인시의 미래를 위해 광역시급 대도시 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
이상일 경기도 용인시장은 18일 시의회 정례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이런 내년도 시정 구상을 내놨다. 이 시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에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광역시급 대도시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도시공간 구조를 개편하고, 주요 반도체 클러스터 연결도로를 포함한 도로·철도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처인구 이동저수지에 수도권 최대 규모의 수변형 근린공원을 조성하고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시민을 위한 교통망과 휴식·문화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내년도 예산을 올해 본 예산 대비 941억원(2.91%) 증가한 3조3318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은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예산을 602억원 증가(5.19%↑)한 1조 2202억원, 교통 불편 해소와 반도체 중심도시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도로 인프라 등 교통예산을 4522억원(5.39%↑) 늘린 게 특징이다.
도시공간 구조 개편과 관련해 이 시장은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상 계획인구를 150만명으로 잡고 주거·공업지역 등 토지이용계획의 조정을 검토하는 한편 구도심과 노후주택 정비계획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 조례 제정에 맞춰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공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2030년에는 21만여가구의 공동주택이 리모델링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교통망 구축과 대중교통·주차장 확충도 내년도 중요 정책으로 언급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주요 반도체 클러스터로 연결되는 도로 건설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보개원삼로 확장 ▲남용인IC 연결도로 개설 ▲국도 45호선 확장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할 주요 도시계획도로 건설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출퇴근 편의 향상을 위한 대중교통 확충과 주차 편의 증진을 위한 공영주차장도 확충한다. 그는 "운수 종사자 처우 개선과 양성 교육을 추진해 마을버스 배차간격을 20% 이상 개선할 것"이라며 "역북지구, 구갈동 안마을, 풍덕천동 토월 등 3곳의 공영주차장은 내년도 3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3개 구별 랜드마크 공원 조성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첨단시스템반도체 산단 인근의 이동저수지를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지정해 수도권 최대 수변형 근린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기흥저수지 역시 유원지에서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변경하고 수지중앙공원은 건강 테마 중심의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가꾸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내년 7월 기흥국민체육센터의 문을 열고 옛 기흥중학교 내 다목적 체육시설, 동백종합복지회관과 보정종합복지회관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은아트홀은 객석을 1260석에서 1520석으로 늘려 내년 1월 재개관하고, 시립미술관 건립도 추진한다.
첨단기술을 접목해 어르신 건강관리까지 돕는 스마트 경로당을 60곳에 만들고, 고령 어르신들을 위해 병원이나 은행 등에 동행해서 안내하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에는 임신 20주 이상인 임신부에게 30만원씩 지역화폐를 지원하고, 처인구보건소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온 예비 부모 대상 임신·출산 챌린지 사업은 3개 구 보건소로 확대한다.
이 시장은 "내년 7월 문을 여는 기흥국민체육센터를 시작으로 수영장이 계획된 모든 공공건축물에 장애인을 위한 가족탈의실ㆍ샤워실ㆍ화장실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지역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농업인을 위한 투자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글로벌 1위 중개무역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에 '용인 브랜드관'을 설립해 기업과 소상공인 제품의 해외 진출을 도울 방침이다. 골목상권의 골목형 상점가의 경우 올해 말까지 2곳, 내년에 5곳을 추가 지정해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한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남사읍에 화훼유통복합센터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현 일산지구나 백암지구, 풍덕천지구, 신원천 등 자연재해 위험지역 정비를 조속히 추진하고, 광역시급 도시에 맞게 넓은 지역의 도로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포트홀을 비롯한 도로 위험 요소들을 신속히 파악해 복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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