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마지막 여성 광복군으로 조국 독립에 헌신했던 故 오희옥 애국지사가 20일 영면에 들었다. 사회장 영결식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오 지사의 영결식에는 유족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장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조화가 놓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은 7년 전 광복절 경축식에서 당당히 광복군 애국가를 부르며 국민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며 "유일한 여성 광복군이셨던 지사님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크다"고 애도했다. 또한, "독립운동은 이름 없는 꽃이 되어 조국에 바친 헌신"이라며 고인의 투쟁을 높이 평가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어두운 시절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희생과 독립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겠다"고 추모사를 전했다.
1926년 태어난 오 지사는 13세에 중국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하며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일본군 정보 수집과 공작원 모집 등 항일 활동에 몸담았고, 이후 한국독립당에서 활동하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오 지사의 가족도 3대에 걸쳐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을 비롯해 부친 오광선 선생과 모친 정현숙 선생 모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오 지사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봉안됐다. 영결식에 앞서 서울 강동구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발인식이 엄수됐다. 태극기로 덮인 고인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국방부 육해공 3군 의장대는 경례로 고인을 기렸다.
오 지사는 생전 광복군 애국가를 부르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대중에게 알린 바 있다. 고인이 부른 '낯선 애국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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