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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사 스트레스 1위는 학부모…20년 전과 확 달라졌다
    입력 2024.11.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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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교사들이 스트레스 1순위로 학생의 위반행위와 학부모의 항의·소란을 꼽았다. 교직의 장점으로는 '안정성'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20년 전에는 '전문성'을 들었던 것과 다른 결과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출연연구기관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6월 18∼30일 초·중·고등학교 교원 6050명으로 대상으로 시행한 교직 문화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20년 전인 2004년 같은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 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연구 결과를 비교하니 20년 사이 달라진 교원의 교직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우선 교사의 스트레스 원인에 관한 문항에서 올해 1위는 '학생 위반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39.8%)이었다. 가장 순위가 낮았던 2004년(11.6%)의 3배 수준이다. 2004년 1순위는 '업무 과부하'(29.7%)였다.

교직 활동 수행의 장애요인에 대해서도 2004년에는 '과중한 잡무와 자율성 침해'가 57.0%로 가장 많았다.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는 10.3%에 그쳤다. 반면 올해는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 50.1%, 과중한 잡무와 자율성 침해 2.6%로 순위가 바뀌었다.

교직의 장점으로는 올해 조사에서 '직업의 안정성'(42.2%)과 '방학을 비롯한 시간적 여유'(21.3%)가 1, 2위를 차지했다. 20년 전에는 '직업의 전문성'(41.4%)과 '사회적 인정과 존경'(22.3%)을 주요하게 꼽았다. 당시엔 직업의 안정성(9.3%)이나 방학을 비롯한 시간적 여유(9.8%)는 10%에 못 미쳤다.

교사로서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 올해 응답자의 64.0%가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와 불신'을 택했다. 2004년 조사에서 가장 많았던 '교육이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교직 가치가 격하될 때'(52.1%)라는 응답률은 올해 10.1%에 그쳤다.

2011년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교직 사회의 변화 및 영향에 대해선 78.6%가 '교육 활동 전반에서 학생 인권과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권이 추락하고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심화됐다'는 응답도 91.3%에 달했다. 이는 교총이 지난해 7월 전국 교사 3만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84.1%가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것보다 증가한 수치다.

'학생과 교사가 상호 존중하기보다는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응답도 79.7%를 차지했다. '학생 휴식권 보장 등으로 학력 신장에 역점을 둔 교육활동이 어려워졌다'는 응답률은 79.0%였다.

서울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교직 사회의 변화와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응답보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학생, 학부모의 학교·교원 존중 문화가 확산했다', '교육활동 보호 관련 법·제도 보완이 이뤄졌다'는 문항에서도 긍정적인 응답이 각각 28.9%, 36.4%인 반면 부정적인 답변은 각각 71.1%, 63.6%로 훨씬 많았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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