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혼남녀 10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른바 '서울시판 나는 솔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개최된 '설렘, in 한강' 행사에서 총 27쌍의 커플이 성사돼 매칭률 54%를 기록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8일까지 25~39세 미혼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총 3286명이 신청해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칭된 커플들에게는 총 커플 수에 따라 최대 1000만원 한도 내 데이트권 제공이 예정됐다.
지방자치단체가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는 매해 수십 건이 넘지만, 통상적으로 남성 참가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여성 지원자가 적어 성비를 맞추고자 여성 공무원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설렘, in 한강'의 경우 신청자의 남녀 성비가 각각 5.5대 4.5 수준일 정도로 여성의 비율이 높았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관내 거주하는 미혼 남녀가 많고, 시의 참가자 검증 절차가 신뢰받고 있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참가 신청을 위해서는 주민등록등본(초본)과 재직증명서(직장인)·사업자등록증명원(사업자)·소득금액증명서(프리랜서), 혼인관계증명서(상세) 등을 반드시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한강 요트 투어를 비롯해 레크리에이션 게임, 1대 1 대화, 칵테일 데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연애 전문가가 현장에서 직접 연애 코칭을 제공하며 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게임과 미션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까지 기재하는 마지막 순서를 거쳤고, 행사 측은 다음날 오전 매칭된 당사자들에게만 결과를 통지했다. 이날 행사로 매칭된 27쌍의 커플들에게는 식사권과 문화 체험 관람권 등 약 30만원 상당의 데이트 패키지가 커플별로 지급된다.
행사 종료 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행사 프로그램 및 운영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만족 이유로는 '프로그램 구성'과 '다양한 이성과의 대화 기회' 등이 꼽혔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커플이 된 분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향후 기업 후원 등을 통해 행사를 지속해서 열어 더 많은 미혼남녀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