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 27일에 이어 28일 새벽까지 폭설이 내리면서 서울 적설량이 28.6㎝에 달했다. 11월뿐만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역대 3위 기록이다. 서울 전역에 내려진 대설경보는 해제됐지만 29일에도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적설량 기준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의 적설량은 28일 오전 8시 기준 28.6㎝를 기록했다. 1907년 10월 1일 근대적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많은 양이다. 역대 1위는 1922년 3월 24일 31.0㎝, 2위는 1969년 1월 31일 30.0㎝다.

이번 폭설로 적설량이 40㎝를 넘은 곳도 있다. 경기 용인(47.5㎝), 수원(43.0㎝), 군포(42.4㎝), 서울 관악구(41.2㎝), 경기 안양(40.7㎝) 등이다. 특히, 수원은 1964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이 외에 강원 평창(30.3㎝), 원주 치악산(27.8㎝)과 충북 진천 위성센터(39.1㎝), 전북 진안, 인천(26.0㎝), 제주 삼각봉(25.1㎝) 등 전국에 걸쳐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 전역에 내려졌던 대설경보는 해제됐지만, 29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눈 또는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9일 서울·인천·경기의 예상 적설량은 1~5㎝가 될 것으로 봤다. 대전·세종 등 충청권은 1~3㎝, 강원 내륙과 전라내륙, 경상 내륙 등은 1~5㎝다. 제주도의 예상 적설량은 30일 이른 새벽까지 3~8㎝다.

한편 올겨울 기온은 '극한 한파'에서 최근 '따뜻한 겨울'이 될 것으로 전망이 바뀌었는데, 일각에서는 변동성이 큰 '롤러코스터 날씨'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2024년 12월∼2025년 2월)을 보면 12월과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월별 전망에서 "12월은 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라니냐와 북극해 적은 해빙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될 때가 있어, 기온의 변동이 크고 강수량은 대체로 적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변동성 높은 기온 변화는 1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설과 한파가 기세를 부리다가 어느 순간 기온이 올라가 따뜻한 날씨로 바뀌는 날들이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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