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상륙 때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인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서울신문은 창원시청 누리집에 게재돼있는 당시 보도자료를 인용해 2022년 9월 6일 오전 5시 51분쯤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에서 명 씨가 김영선 국회의원, 홍남표 창원시장 등 공무원과 함께 상황실에 서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의원의 다른 보좌관들도 동석했다.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은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관계 공무원 또한 지문을 인식해야 출입할 수 있다. 당시 명 씨는 김 의원과 함께 태풍 피해 상황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명 씨는 국회의원실 총괄본부장 명함을 들고 다녔기 때문에 창원시 공무원들은 그를 정식 보좌관인 것으로 알았다"며, "게다가 김영선 국회의원과 함께 왔는데, 어떻게 출입을 막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은 지난달 19일 창원 제2 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온 명 씨가 2023년 4월 창원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사업에도 개입한 증거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창원시 도시정책국장·도시계획과장·지구단위팀장 외 1명 등 시청 공무원 4명이 의창구 중동 김영선 국회의원 사무실을 출장 방문해 명 씨와 함께 '창원 배후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관련한 간담회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 씨는 '김영선 국회의원실 총괄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내세워 민감한 창원시정 현안을 공유받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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