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음주 사고 터진 프로야구 롯데…구단은 대책 마련 고심
    이대호 기자
    입력 2024.12.03 15:53
    0

투수 김도규, 음주운전 적발로 KBO 70경기 출장 정지

'이중 처벌' 지적에 구단 징계는 없어…교육 강화뿐

아웃카운트 하나 남기고 투입된 김도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2, 3루 키움 송성문 타석 때 교체 투입된 롯데 김도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2.8.11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26)는 술 한 잔에 스스로 야구 인생에 '주홍 글씨'를 남겼다.

KBO 사무국은 3일 경찰의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된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도규는 지난달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고 몇 시간이 지난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 단속에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

KBO 규약에 따라, 김도규는 '면허 정지' 선수의 1회 단속 적발 기준인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도규는 음주 적발 직후 롯데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고, 곧바로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2025년 정규시즌 개막 후 70경기 동안 그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어떠한 팀 활동에도 함께할 수 없다.

2018년 롯데에 입단했던 김도규는 2021년 1군에 데뷔해 롯데 불펜에서 마당쇠 노릇을 했다.

2022년에는 55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했으나 올해는 팔꿈치 수술로 5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9.00을 남겼다.

롯데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 구단은 또 터진 소속 선수의 음주 사고에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롯데 선수단에서 최근 1년 동안 터진 음주 관련 사건은 김도규 사례가 벌써 세 번째다.

먼저 내야수 배영빈은 지난해 11월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가 음주 취소 처분을 받고도 구단에 이를 숨겼다.

배영빈은 KBO로부터 '음주 운전 면허 취소' 기준인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구단은 그를 방출했다.

올해 6월에는 시즌 초반부터 사생활 문제로 입길에 올랐던 나균안의 등판 전날 음주 사건이 있었다.

나균안은 선발 등판을 앞두고도 지인과 늦은 시간 술자리를 가졌고, 6월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가 1⅔이닝 8실점 뭇매를 맞았다.

결국 나균안은 구단의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롯데는 구단에서 음주 관련 사고가 터질 때마다 엄한 징계를 내렸다.

배영빈은 뒤늦게 구단에 잘못했다며 사죄했으나 방출을 통보했고, 나균안은 음주 추문으로 구단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30경기나 출전하지 못했다.

역투하는 롯데 김도규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초 롯데 김도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2.8.25 kangdcc@yna.co.kr

롯데 구단 고위층이 김도규 음주 운전 적발에 크게 분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주 사고가 끊이지 않아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적발된 선수는 엄벌하고 있는데도 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선수가 나온 것이다.

다만 롯데 구단은 김도규를 상대로 따로 징계하지는 않을 참이다.

이미 KBO 사무국으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이중 징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출장 정지 등으로 이중 징계를 내릴 수 없기에, 사실상 김도규에게 내릴 수 있는 조처는 방출뿐이다. 현실적으로는 방출은 어렵다"고 말한다.

스스로 음주 단속에 적발된 사실을 신고한 선수까지 방출한다면, 향후 문제를 일으킨 선수는 사고를 은폐할 가능성이 크다.

냉정하게 롯데 구단이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다 큰 성인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결국 선수에게 맡겨야 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다시 한번 선수단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택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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