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1년여의 준비 끝에 ‘경기 리베라(Libera) 오케스트라’로 3일 공식 창단됐다. 리베라는 라틴어로 ‘자유, 자유롭게 하다’라는 뜻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케스트라 창단식에서 "돌이켜보면 기적 같은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도의회에서 먼저 제안하고서 바로 그 자리에서 창단하겠다고 하고, 결실을 보게 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무런 차별 없이 자기의 재능을 찾고 펼칠 기회를 만들자라는 데 도의회, 도민이 다 같이 한마음으로 해주셨다"며 "문화가 꽃피는 경기도로 만들고 싶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 사는 세상 만들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난 1일 양평에서 발달장애인 화가들과 대화했는데, 감명 깊었던 것 중 하나가 그림 그릴 때 자기 주도성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원 여러분들도 연주할 때 연습할 때 자기 마음에 있는 중심을 잡고 자기 주도적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고 그러면서 경기도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다 같이 성원하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창단식에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파랑돌(조르주 비제) ▲차르다시(비토리오 몬티) ▲가브리엘 오보에(엔리오 모리코네) ▲라데츠키 행진곡(요한 슈트라우스) 등 4곡을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창단식에서는 홍보대사인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과 방송인 김경란, 민간 장애인 오케스트라 및 장애인 복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최근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협연으로 참여해 창단의 의미를 더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 인재 양성형으로 운영되는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2년 동안 활동하며 매월 연습비, 교통비 등 연습 수당과 공연 시 별도의 공연 수당을 지급받는다. 음악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문 강사로부터 주 2회 집중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며, 내년 상반기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9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제1기 단원을 공개 모집했다. 총 83명이 지원한 가운데 악기별 실기 및 면접 심사를 진행해 40명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 선발자들은 바이올린 18명, 비올라 4명, 첼로 5명, 콘트라베이스 1명, 플루트 2명, 오보에 2명, 클라리넷 2명, 호른 2명, 트럼펫 2명, 튜바 1명, 타악기 2명이다.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초대 지휘자는 박성호 성신여대 겸임교수가 맡았다. 박성호 지휘자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활동하며, 국내 최정상 장애인 오케스트라로 이끈 실력자로 명성이 높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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