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선포 소식 대부분 몰라 '어리둥절'…정부청사로 황급히 이동·긴급회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양정우 고은지 김은경 기자 =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중앙부처 등 관가가 황급히 돌아가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방송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진 뒤로 연합뉴스 취재진이 중앙부처 관계자 등을 전화로 접촉해본 결과 대부분 비상계엄 선포 소식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취재진과 전화통화한 공무원들은 대부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이냐" 식의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중앙부처 실장급 공무원은 "놀랐다. 사전에 전혀 얘기가 안 나왔다"며 "지금 서로 내용을 공유하면서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비상대기를 하고 있다"며 "간부들이 전화로든 모여서든 논의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처 공무원은 "뉴스를 보고 다들 '이게 뭔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처음 겪는 일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청사로 출근하는 중"이라며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노동부 등 중앙부처 소속 주요 보직 공무원들은 사무실이 있는 정부세종청사 등으로 출근해 긴급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처 고위 관계자는 "부처별로 오더(지시사항)가 내려온 게 다른 것 같다. 소집한 곳도 있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간부들이 함께 대기 중"이라고 했다.
교육당국 내부에서는 당장 4일 아침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문제를 두고 혼선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등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확실하지 않아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내일 학교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한 문의가 많아서 따로 안내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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