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최근 ‘골때녀', '최강야구' 등이 인기를 끌면서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공공 체육시설은 현저히 부족해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생활체육 수요에 맞춘 공공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통계청의 '2023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체육 참여율은 62.4%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생활체육 참여율이란 주 1회 이상, 운동 시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한 비율을 말한다.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은 28.3%로 전년 대비 5.6% 높아졌다.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이유는 '거리상 가까워서'(38.3%), 시설 이용료가 무료 또는 저렴해서'(30.9%), '전문적인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어서'(21.8%) 순이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공체육시설을 매년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 직장인 풋살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모씨(30)는 "공공체육시설은 대관료가 무료라 인기가 많아 매월 연습 구장을 잡기 위해 온 팀원이 콘서트 티켓팅을 하듯 예약 전쟁에 참여한다"며 "운 좋게 하나를 잡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값비싼 민간시설로 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온라인 예약 사이트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축구장, 풋살장, 야구장, 테니스장 등을 매월 이용 한 달 전 선착순으로 예약받고 있다. 그러나 공공체육시설의 개수가 많지 않고 운영시간이 오후 6시 이전에 끝나는 곳이 많아 예약 오픈 1분도 되지 않아 마감될 만큼 예약이 어렵다.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 풋살장은 모두 24곳으로 이 가운데 오후 6시가 넘어서까지 운영되는 곳은 18곳이다.
이종성 한양대 체육산업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을 두고 일부에선 반짝하고 사라질 현상으로 판단했으나 건강에 대한 관심 및 노인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전 세대로 퍼지는 보편적인 흐름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이전 세대의 상황을 바탕으로 마련된 현재의 체육 정책에서 벗어나 변화한 흐름에 맞는 수요 조사 및 새로운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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