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거동 힘든 어머니 병원 모시고 가려고 월차 낼 필요 없어 좋습니다.”
치매나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는 자식들은 부모 부양 때 가장 어려움 중 하나로 부모님이 병원 갈 때 생업을 멈추고 함께 동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막상 병원에 가서 자식들이 할 일은 별로 없다. 접수하고, 진료실 데려다 주고 기다리다 다시 집에 모시고 가는 단순한 일이다. 생업을 멈추고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시장 박상수)가 지난 6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병원동행서비스’가 어르신들과 보호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어르신 병원동행서비스’는 노인돌봄 강화를 위해 2024년부터 강원특별자치도 내 14개 시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다. 삼척시는 사회적협동조합 ‘작은빛’과 협약을 통해 가족 등 동행자가 없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병원동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은 삼척시내 만 65세 이상 병원진료가 필요한 재가 어르신들이며, 집·병원 간 이동 동행, 병원 내 접수·수납, 병원 내 이동 동행, 처방전 수령 및 약품 수령, 투약지도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어르신 병원동행서비스 이용 시, 교통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병원동행서비스 이용요금은 일반대상자의 경우 기본 1시간 5,000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경우 기본 1시간 1,000원이고 추가요금은 별도다.
어르신 병원동행서비스를 이용하는 삼척시에 거동 불편한 어머니를 둔 한 보호자는 “어머니가 병원 갈 때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내려가야 하는 상황인데, 어르신병원동행서비스를 이용해 큰 도움이 됐다”며 이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병원에 혼자 갈 수 있다며 보호자의 서비스 신청을 반대하던 또 다른 이용자도 서비스를 이용한 후 “병원에서 진료 보고 약 타러 가는 걸 혼자였다면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음 진료일에도 동행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척시 사회적협동조합 작은빛 관계자는 “검사내용과 진료내용, 투약정보 등을 보호자에게 전달해 주니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던 보호자들도 좋아한다”며 “지금까지 80% 이상의 어르신들이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고 있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선주성 기자 gangw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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